공공기관의 여행상품플랫품사업 진출은 생태계 파괴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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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7-08-08 10:02본문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등 공공기관이 해외자유개별여행객(FIT) 상품 판매 플랫폼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4~5년간 해외자유개별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 상품 판매 플랫폼 생태계를 만든 관광스타트업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상임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분당을)은 "서울시는 지난 2016년 11월1일 4억9천만원 예산으로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위한 체험관광상품 온라인 오픈마켓 ‘원모아트립’(https://www.onemoretrip.net)을 개설했으나 이는 공공기관의 민간 스타트업 사업모델 베끼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시장 진출 중단을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독특한 콘텐츠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본력과 유통채널이 부족해 여행상품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영세 관광상품 공급사(여행사, 관광지, 체험 매장 등...)를 판로를 열어주고 개별관광객에게도 다양한 체험거리를 통해 서울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고자 시작한 사업이라고 취지를 설명하고 있으나 이미 4~5년 전부터 외국인 개별관광객용 여행상품을 상품공급사(여행사, 관광지, 체험 매당 등...)의 상품을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외국인 개별관광객용 여행상품 플랫폼 민간 사업자가 온라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외국인 개별관광객용 상품 공급사들은 서울시 ‘원모아트립’과 외국인 개별관광객용 플랫품 스타트업 사업자 모두에게 여행상품을 공급하고 있었으며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DMZ 투어 상품의 경우에도 상품 유형은 물론 가격까지 비슷하게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의 ‘원모아트립’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FIT 플랫폼 서비스의 통상적인 판매 수수료(민간서비스 약 10~20%)보다 낮은 수수료(원모아트립 판매수수료 5%)를 책정하여 기존 FIT 플랫폼 스타트업이 구축해둔 산업 생태계와 비즈니스 모델은 훼손되고 있으며 서울시 관광 홍보를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6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VisitSeoul 페이지를 통하여 ‘원모아트립’을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관광 플랫폼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불공정 경쟁’이라며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할 정도로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김병욱 의원 주장.
2017년 6월에는 한국관광공사도 ‘FIT(해외자유여행객) 온라인 포털사이트 구축 및 운영사업’ 용역을 발주하면서 공공기관과 민간 관광스타트업간 FIT온라인플랫폼 시장은 더욱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FIT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민간 관광스타트업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한국관광공사는 기추진하고 있는 ‘FIT 온라인 포털사이트 구축 및 운영사업’이 민간영역을 침범하는 사업이 아니라 민·관이 상생하는 사업이라 해명하고 있으나 해당 용역 공고문 제안요청서 기대효과에 여행사들에 대해‘수수료 없는 입점 혜택’을 적시하고 있었다.
또한 사이트 기능 요구사항에 FIT용 관광상품에 대한 예약 및 결제 기능 구축과 판매내역 이력 기능이 기재되어 있었고 사이트 디자인 설계에도 관광상품 예약, 결제를 위한 시스템 디자인을 요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유사사업 자료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원모아트립’을 기재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관광공사판 ‘원모아트립’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펀타스틱코리아 신승현 대표는 “공공기관에서 FIT 상품 개발과 영세업체 지원, 판로 개척과 홍보를 위해서라면 고효율의 방법들이 다양함에도 수억원 짜리 웹사이트를 만들어 수억의 광고비를 들여 홍보하는 것은 지극히 비효율적인 전시 행정이다”라며 “지금 관광공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민간스타트업과의 경쟁이 아니라 관광인프라 구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병욱 국회의원은 “공공기관은 민간 업체들이 직접 물고기를 낚을 수 있도록 낚시법 교육 프로그램 지원, 낚시배 개선자금 지원, 넓은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견인하는 등 간접적인 지원에 그쳐야 한다. 민간업체 대신 대형 선박을 만들어 고기잡이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문재인정부에서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베끼기 갑질로 피해를 보는 벤처 스타트업이 없도록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